2016-10-10

알파고 쇼크

알파고 쇼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그리고 알파고의 4:1 승리에서 비롯된 AI에 대한 사건.
알파고 쇼크로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슈를 가져왔지만, 개인적으로 있어서 정말 여러 가지 생각 변화를 가져왔다.
특이점이 온다. 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에 한 표를 던진다. 두 번째 문제는 얼마나 빨리 특이점이 오냐는 것이다. 지금 젊은 세대가 특이점을 경험할 것이냐 아니면 미래 후손이 경험할 것이냐. 나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 특이점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이점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을 말한다.
삐삐 세대, 휴대폰 세대, 스마트폰 세대 많은 것이 변해왔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것은 스마트폰이 당연하고 삐삐는 머나먼 일에 불과해진다. 심지어 지금 어린 세대는 삐삐를 보지도 못했고 이해하지도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삐삐는 불과 20여 넌 전의 일이고 그 당시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머나먼 후의 일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비슷한 느낌으로 특이점이 금방 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현재 관심과 생각 방식에 동떨어져 느끼지 못할 뿐이며 지금 보이는 것들은 특이점이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인간이 기계에 이길 수 없는 시점이 온다. 그리고 이미 인간은 기계에 지고 있다. 바둑의 최고수를 인공지능이 이겼고 의학 분야에서도 급격히 인공지능이 이기고 있다. 밥을 짓는 일도 한참 전부터 인간을 이겨오고 있다.
직업 중 기계가 하기 힘든 일은 어떤 일일까. 휴머니즘. 인간다움조차 기계에 지는 사회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휴머니즘. 이세돌이 일 승을 한 후 다음 대국. 이세돌이 같은 자리에 계속해서 두지 않고 먼저 다른 수를 두는 한 수는 같은 방식으로 두어 기계에 불리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바둑을 넘어서는 한수로 보였다. 하지만 이전 대국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인간이 예측하지 못한 실수 같은 승기를 잡는 신의 한 수는 결국 계산과 데이터에 의한 한 수로 보인다.
기계는 결국 인간을 넘어서는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세돌의 신의 한 수는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이것은 기계가 표현하는 휴머니즘과 다르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휴머니즘 인간적이다는 것, 이것이 기계를 이기는 것이라는 것이 어떻게보면 역설적이기도 하며, 또 어떻게 보면 보는 사람의 착각일수도 있다는 점, 결국 이것도 인간다운 것이지 않을까.